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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출산용품보다 이게 더 쓸모 있네?

by 서우사랑해 2025. 7. 22.

 

출산을 앞두고 인터넷에 떠도는 리스트들을 보며 아기 용품을 하나하나 사 모았던 시간.

그런데 막상 아기를 낳고 나니, 출산용품보다 더 자주 손이 간 건 의외의 생활용품들이었어요.

물론 아기 물품도 중요하지만, 진짜 육아는 ‘엄마’가 중심이 돼요. 엄마가 건강하고 정신줄을 붙잡고 있어야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출산을 준비하거나 갓 아기를 낳은 분들을 위해, 제가 출산 후 100일 동안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비출산용 아이템’ TOP10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머 이건 왜 안 샀지?” 하고 후회했던 것들, 지금 바로 소개할게요!

 

엄마 손목과 허리를 지켜준 ‘생활 꿀템’

 

출산 후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손목, 허리, 무릎!
갓 태어난 아기는 안아줘야 하고, 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워야 하니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구부정하게 있게 됩니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아이템은 출산용이 아닌 일상생활 아이템이었어요.

 

손목 보호대

병원에서 주는 거 말고 스포츠 브랜드에서 파는 기능성 손목 보호대가 훨씬 좋았어요. 압박도 적당하고 통기성도 좋아서 수유하면서도 계속 착용 가능했거든요. 하루 종일 착용해도 부담 없어서 정말 유용했어요.

 

접이식 좌식 의자

수유할 때 허리가 너무 아파서 바닥에 앉을 수 있게 해주는 등받이 의자를 샀는데, 이게 신세계였어요. 특히 야간 수유나 거실에서 재우다 잠깐 앉을 때 완전 강추템!

 

쿠션 많은 목베개

비행기용으로 샀던 메모리폼 목베개를 다시 꺼냈는데, 낮잠 잘 때나 아기 안고 있을 때 목을 받쳐줘서 정말 편했어요. 출산용은 아니지만, 이 작은 아이템이 제 몸을 지탱해주는 지지대가 되어줬죠.

이런 생활 속 아이템 하나하나가 출산 후 육체적인 통증을 줄여주고 ‘나는 아직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데 정말 중요했어요.

 

시간 절약 & 효율 극대화를 도와준 ‘가전 제품’

 

육아는 곧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 갈고, 잠깐 숨 돌릴 틈도 없이 돌아가는 루틴 속에서, 시간을 아껴주는 가전 제품들이 진짜 히어로였어요. 특히 출산용으로 유명하지 않은 가전들 중 몇 개는 육아 필수템으로 등극했죠.

 

미니 식기세척기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젖병과 이유식 용품, 손 세척으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상했어요. 그런데 소형 식기세척기를 설치하니 단 15분만에 젖병과 뚜껑, 젖꼭지를 한 번에 세척! 위생 걱정도 줄고, 시간도 절약되었어요.

 

의류 건조기

갓난아기 옷은 자주 갈아입혀야 하고, 햇빛 건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특히 장마철에 건조기는 신의 한 수였어요. 물티슈 대신 수건을 쓰는 집이라면 빨래 양이 폭발하니, 건조기 하나로 일상이 달라집니다.

 

스마트 플러그 + 타이머 설정

밤중에 가습기나 스탠드 조명을 자동으로 꺼주게 설정했는데, 이게 은근히 꿀템이에요. 매번 버튼 누르러 가지 않아도 되고, 새벽 수유 중에도 조명 걱정 없이 아기를 재울 수 있었어요.

육아는 시간 싸움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시기가 출산 후 100일이에요. 이 시기엔 ‘엄마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곧 건강과 직결되니까요.

 

마음을 지켜준 작은 사치, ‘엄마 힐링템’

 

육아만 하다 보면 어느새 거울 속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특히 머리는 떡지고, 눈 밑은 다크서클, 집안은 어질러져 있을 때... 그 순간 저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준 건 소소한 힐링 아이템들이었어요.

 

향 좋은 디퓨저/룸스프레이

집에만 있다 보면 공기부터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침실과 거실에 향을 입히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특히 라벤더나 우디 계열 향이 밤중 수유 후 재우기 좋게 분위기를 잡아줘서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엄마의 기분 전환에도 최고였어요.

 

홈카페 세트 (캡슐커피머신 + 예쁜 컵)

커피를 끊기 어려운 커피 애호가 엄마로서, 카페에 갈 수 없는 대신 집에서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해준 홈카페 세트는 신세계였어요. 아기 재운 뒤 조용한 집 안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는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한 힐링이었어요.

 

넷플릭스 & 독서 앱 + 태블릿

손은 자유롭지 않아도 눈은 자유로우니까요. 수유하거나 아기 재우는 동안 영상 콘텐츠나 전자책을 틈틈이 보면서, 육아 외의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현실 탈출이 꼭 필요할 때, 정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

이렇게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작은 여유가 결국 출산 후 우울함이나 공허함을 막아주는 중요한 열쇠였어요. “엄마니까 참아야지”가 아니라 “엄마니까 더 챙겨야지”라는 생각, 꼭 해보셨으면 해요.


출산 후 100일.
누군가는 ‘지옥의 100일’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일’이라고도 하죠. 저에게는 버티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건 예상 밖의 아이템들이었죠.

출산용품만 챙기다 놓치기 쉬운 비출산용 아이템들. 지금 준비해두면 정말 다릅니다. 이 글이 누군가의 100일을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