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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한국과 외국의 현실 차이,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육아까지

by 서우사랑해 2025. 8. 2.

출산을 앞둔 예비맘이라면 한 번쯤은 ‘한국에서 낳는 게 좋을까, 해외에서 낳는 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해보셨을 거예요. 요즘은 국제 커플이나 해외 거주자도 많아지면서 출산지를 고민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죠. 

 

출산을 단순히 병원에서 아기를 낳는 행위로만 본다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의료 시스템부터 산후조리, 육아휴직 제도까지 그야말로 ‘문화 충격’에 가까운 경험이 펼쳐집니다.

 

임신 기간부터 출산까지, 한국은 의료 중심 vs 해외는 사람 중심

 

한국에서 임신을 하면 병원 시스템이 모든 걸 안내해줍니다. 주수별 검사, 초음파 예약, 임신 바우처 사용처 등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처럼 정해져 있죠. 초음파는 많게는 10번 이상 찍고, 병원마다 고위험 산모 관리도 세심히 해줘요. 저는 첫째 때 병원에서 보내주는 문자에 맞춰 꼬박꼬박 진료를 받았고, 혹시나 이상 소견이 있으면 바로 추가 검사가 들어가서 안심이 됐어요.

 

하지만 둘째는 해외, 특히 유럽 쪽에서 출산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접하게 됐어요. 병원보다 조산사(미드와이프)가 출산 여정을 이끌고, 대부분의 검사는 꼭 필요할 때만 진행돼요. 초음파는 총 2~3회, 병원 방문도 월 1회 정도인데 처음엔 이게 불안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점차 ‘자연주의 출산’에 익숙해지면서 ‘이 방식도 나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무조건 병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내 몸을 믿고, 출산을 ‘의료행위’가 아닌 ‘자연의 과정’으로 여긴다는 문화 자체가 색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산모 본인이 선택권을 갖는 분위기 덕분에 출산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산후조리의 개념 자체가 다른 두 나라, 한국은 ‘휴양’, 해외는 ‘생존’


출산 후 가장 큰 차이를 느꼈던 건 바로 ‘산후조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출산하자마자 조리원으로 직행해 따뜻한 미역국, 좌훈, 마사지, 신생아 케어까지 받으며 몸을 회복할 수 있어요. 저도 첫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2주를 지내며, 그야말로 신세계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면, 제가 출산한 해외에서는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출산 후 48~72시간이면 병원에서 퇴원하고, 그 즉시 집으로 돌아가 혼자서 산후회복과 신생아 육아를 시작해야 해요. 몸은 아직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아기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한마디로 ‘정신 없음’의 연속이었죠.

 

물론 그 나라만의 시스템이 있긴 해요. 지역 커뮤니티에서 식사를 나눠준다거나, 가정 방문 조산사가 1~2회 체크해준다거나, 친한 지인들이 돌봐주는 문화가 있죠. 하지만 이건 제도화된 게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산모 개인의 체력과 환경이 중요해지는 구조예요.

 

한국의 산후조리 시스템은 돈이 들긴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육체적 회복뿐 아니라, 출산 직후의 멘탈을 돌보는 데도 큰 역할을 하니까요. 해외는 출산하자마자 ‘곧바로 엄마’로 투입되는 느낌이라, 저는 솔직히 너무 버거웠어요.

 

육아휴직·복직 환경도 나라별로 극과 극, 결국 ‘눈치 문화’가 문제


한국은 법적으로 육아휴직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요. 아빠도 엄마도 최대 1년씩 쓸 수 있고, 급여도 3개월간은 어느 정도 보장되죠. 하지만 문제는 ‘눈치’예요. 실제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고, 써도 회사 내에서 평가에 영향을 미치거나 복직 후 자리가 없어진다든지 하는 불안 요소가 너무 많아요.

 

반면 제가 있었던 나라에서는 남편도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을 쓰고, 오히려 회사에서도 “아직 아기 어린데 복직 천천히 하세요”라고 말해줄 정도의 여유가 있더라고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육아 자체가 ‘엄마의 몫’으로만 돌아가지 않는 구조예요.

 

또 하나 느낀 점은,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시선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한국에서는 ‘경단녀’라는 표현이 마치 낙인처럼 따라다니고, 이력서에 공백이 생기면 불리하게 작용하잖아요. 그런데 해외에서는 오히려 육아 경험이 ‘라이프 스킬’로 인정받고, 나중에 복귀할 때도 ‘이해 받는’ 분위기가 있어서 부럽더라고요.

 

육아 인프라도 역시 차이가 큽니다. 한국은 어린이집 경쟁이 치열하고, 대기자도 많지만, 해외는 주립 보육시설이나 커뮤니티 키즈센터가 많아 육아비용에 대한 부담도 덜한 편이에요.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판단할 때 단순히 제도만 볼 게 아니라, 그 제도를 얼마나 ‘실제로 쓸 수 있는 분위기인가’를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출산과 육아는 삶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여정 중 하나입니다.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경험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지죠. 한국은 체계적이고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대신, 지나치게 병원 중심이고 육아 휴직에 대한 사회적 눈치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면 해외는 산모 중심, 자연주의 접근이 인상적이지만, 산후조리와 현실적인 지원은 오히려 부족할 수 있죠.

각자의 환경과 가치관, 원하는 출산 방식에 따라 맞춤형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이 그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여정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